워드프레스, 첫 글을 올리기까지

생전 처음 워드프레스라는 것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유튜브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블로그를 만드는지 눈팅부터 했다.
워드프레스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는 잘 몰랐다.
블로그라고 하면 네이버 블로그 정도만 떠올렸기 때문에, 직접 도메인을 만들고 사이트를 설치한다는 과정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다 카페24에서 워드프레스를 만드는 영상을 보게 되었고, 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24에서 결제하고 도메인을 생성한 뒤 워드프레스도 만들었다.
처음에는 결제 과정부터 조금 긴장됐다. 내가 제대로 신청한 것이 맞는지, 도메인이 정상적으로 연결되는지, 워드프레스 설치가 끝난 뒤에는 어디에서 접속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확인해야 했다.
그래도 유튜브 영상에서 설명하는 순서대로 따라 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 본 대로 테마를 지정하고 활성화까지 했다.
테마를 고르는 과정도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여러 가지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어떤 테마가 내 블로그와 잘 어울릴지 고민했다.
마음에 드는 테마를 발견하고 활성화 버튼을 눌렀을 때는 이제 정말 블로그가 완성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멈췄다.
여기까지는 했는데, 그다음은?
테마를 활성화하고 나니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다.
화면에는 여러 메뉴가 보였고, 설정해야 할 것도 많아 보였다. 글을 쓰는 곳은 어디인지, 메뉴는 어떻게 만드는지, 첫 화면은 어떻게 꾸미는지, 방문자가 내 블로그에 들어왔을 때 무엇을 보게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너무도 쉽게, 설명 없이 쑥쑥 지나갔다. 나는 처음 보는 화면인데, 영상 속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사람처럼 진행했다.
“여기를 누르세요.” “이걸 설정하세요.” “이제 글을 쓰면 됩니다.”
그런데 나는 그 ‘여기’가 어디인지, ‘이걸’ 왜 하는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도 몰랐다.
영상을 잠시 멈추고 화면을 따라 해보려고 해도, 내 화면과 영상 속 화면이 조금씩 달랐다.
메뉴 이름이 다르게 보이거나 버튼의 위치가 달라서 같은 곳을 찾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혹시 잘못 누르면 사이트가 망가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다시 다른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하지만 내가 만들고 있는 카페24 워드프레스 화면을 기준으로, 초보자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는 영상을 찾기는 어려웠다.
어떤 영상은 너무 빠르게 진행됐고, 어떤 영상은 이미 워드프레스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또 어떤 영상은 특정 플러그인이나 테마를 기준으로 설명해서, 내가 사용하는 화면과는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결국 한 달 가까이 진행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며칠이면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메인을 만들고 워드프레스를 설치한 뒤 글 몇 개만 쓰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작은 설정 하나에도 모르는 부분이 계속 생겼다.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었다.
혼자 공부가 어려워진 걸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예전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면 일단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익혔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설명 없이 지나가는 화면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잘못 누르면 되돌릴 수 있을지 걱정됐고, 인터넷에서 본 설명이 정확한 것인지도 확신하기 어려웠다.
모르는 단어도 많았다. 호스팅, 도메인, 테마, 플러그인, 위젯 같은 단어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니, 각각의 뜻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도메인도 만들었고, 워드프레스도 설치했다.
여기까지 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만든 공간에 글을 올려보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AI가 떠올랐다.
AI에게 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AI에게 질문하는 것도 조금 어색했다. 내가 너무 기본적인 것을 묻는 것은 아닐까 싶었고, 질문을 어떻게 해야 정확한 답을 받을 수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도 일단 화면을 보면서 현재 상황을 그대로 적어보기로 했다.
“지금 이 화면인데, 다음에는 뭘 해야 해?” “이 버튼은 왜 누르는 거야?” “초보자도 알 수 있게 설명해줘.” “카페24에서 만든 워드프레스 기준으로 알려줘.” “잘못 설정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도 함께 알려줘.”
이렇게 하나하나 물어보며 진행했다.
답변을 받은 뒤에는 바로 실행하지 않고, 먼저 설명을 읽어보았다. 내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왜 그 설정이 필요한지 이해한 다음에 천천히 따라 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의 뜻부터 다시 물어봤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혼자서는 한 달 동안 멈춰 있던 일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한 번에 모든 것을 알게 된 것은 아니다.
모르는 것은 또 물어보고, 설명을 듣고, 다시 해보고, 막히면 또 물어봤다.
어떤 날은 메뉴 하나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어떤 날은 설정을 바꾼 뒤 화면이 예상과 다르게 보여서 다시 원래대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막막해서 손을 놓지는 않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질문하면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보였기 때문이다.
AI가 알려주는 내용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내 화면과 비교하면서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워드프레스 버전이나 테마에 따라 메뉴가 다를 수 있었고, 같은 기능이라도 위치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화면에 보이는 문구를 그대로 적어 질문하고, 내가 사용하는 환경을 함께 설명하려고 했다.
답을 그대로 따라 누르기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한 번 더 물어보는 습관이 생긴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렇게 묻고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화면을 보는 눈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진행하다 보니 드디어 첫 글을 올리는 데까지 성공했다.
글쓰기 화면을 열고 제목을 입력한 뒤, 본문을 작성했다.
몇 번이나 미리보기 버튼을 눌러보면서 글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했다. 이미지도 넣어보고, 문단 간격도 살펴보고, 혹시 오타가 없는지 다시 읽어보았다.
마지막으로 공개 버튼을 눌렀을 때는 생각보다 큰 성취감이 들었다.
아주 대단한 글을 쓴 것은 아니었지만, 그 글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내 블로그 주소로 접속하면 실제로 보인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첫 글을 올리고 나서
사실 누군가에게는 아주 간단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달랐다. 도메인을 만들고,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테마를 활성화하고, 막막해서 한 달을 멈췄던 그 과정을 지나 내가 직접 첫 글을 올렸다는 것이 꽤 뿌듯했다.
첫 글을 올리고 나니 블로그가 완벽하게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아직 메뉴도 더 정리해야 하고, 글의 형식도 익혀야 하며, 방문자가 보기 편하도록 화면도 조금씩 다듬어야 한다. 검색엔진에 글이 어떻게 노출되는지도 알아봐야 하고, 보안이나 백업처럼 나중에 꼭 확인해야 할 부분도 많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글 하나를 올리고 나니, 그다음에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조금 더 분명해졌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어렵기만 했던 워드프레스가 이제는 하나씩 알아갈 수 있는 대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꼭 혼자서 모든 것을 알아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하나씩 물어보면서 배워도 된다는 것. 그리고 나처럼 처음 워드프레스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중간에 막히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몇 분이면 끝나는 설정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고민해야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단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다.
돌이켜보면 그 한 달의 멈춤도 완전히 헛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눌러보고, 혼자 검색해보고, 막막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시간이 있었기에, AI에게 질문을 던질 때도 최소한 무엇이 궁금한지는 스스로 알고 있을 수 있었다. 완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것과, 한 달간 부딪혀보고 나서 시작한 것은 조금 달랐던 셈이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워드프레스를 만들면서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나중에 내가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혹시 나처럼 카페24에서 워드프레스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다.
처음에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적어볼 생각이다.
도메인과 호스팅이 무엇인지,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테마와 플러그인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글을 작성하고 공개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한다.
내가 직접 헤매면서 알게 된 내용이라서 전문가처럼 완벽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어떤 설명이 필요한지는 조금 더 솔직하게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글을 읽다가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거나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나 역시 배우는 마음으로 하나씩 고쳐나가려고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과정 자체가 공부가 될 것 같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지만, 일단 첫 글은 올렸다. 이제부터 천천히 하나씩 배워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많은 방문자가 찾아오지 않아도 괜찮다. 글을 하나씩 쓰고, 필요한 기능을 하나씩 익히고, 내가 만든 블로그가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기록해보면 된다.
언젠가 이 글을 다시 읽게 되었을 때, 지금보다 워드프레스를 더 잘 이해하고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처럼 시작하기 전부터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이 글이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