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까지 쓰고 나니 글이 벌써 몇 개 쌓였다.
처음 워드프레스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글 하나 쓰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는데, 이제는 그래도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카테고리를 나누고, 태그를 붙이고, 요약설명까지 채워 넣다 보니 처음 만들었을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었다.
아직 방문자가 많거나 대단한 콘텐츠가 있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아, 이제 좀 블로그 같은 블로그가 되어가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뭔가 익숙해지려고 하면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이번에는 글을 쓰는 것 자체보다 글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원하는 시간에 발행하는 방법이 궁금해졌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글을 쓰다가 중간에 저장을 잘못 눌렀는지, 방금 작성한 문단이 통째로 사라진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쓴 줄 알고 다시 타이핑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문단을 쓰는 데 꽤 오래 걸렸던 터라, 다시 쓰려니 조금 허탈했다.
또 어떤 날은 새벽에 글을 거의 다 써놓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아침에 올리면 좋을 텐데…
그런데 굳이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서 발행 버튼을 눌러야 하나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 가지가 궁금해졌다.
예약 발행은 어떻게 하는지, 실수로 날린 글은 되돌릴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블로그 전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 어떡하나 하는 것.
이번에는 이 세 가지를 하나씩 알아보기로 했다.
예약 발행, 알람 맞출 필요 없다
먼저 예약 발행부터 알아봤다.
글쓰기 화면 오른쪽 사이드바를 보면 “발행” 버튼 바로 위에 상태 관련 정보가 몇 줄 있다. 그중에 “즉시”라고 적힌 부분이 있는데, 처음 봤을 때는 이게 그냥 현재 발행 상태를 보여주는 글자인 줄 알았다.
나처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런데 이 “즉시”라는 글자를 클릭해 보니, 날짜와 시간을 고를 수 있는 달력이 펼쳐졌다.

여기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고르고 확인을 누르면, 사이드바의 “발행” 버튼이 “예약”으로 바뀐다.
이 상태에서 예약 버튼을 누르면 글이 바로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지정한 시각이 될 때까지 대기했다가 그때 자동으로 공개된다.
예를 들어 새벽에 글을 다 써놓고 “다음 날 아침 9시”로 예약해 두면, 굳이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날 필요가 없다.
이게 생각보다 꽤 편했다.
예전 같으면 글을 다 써놓고도 “아침에 올려야지” 하면서 메모해 두거나, 발행할 시간을 따로 기억해 둬야 했을 텐데, 이제는 글을 쓰는 김에 발행 시간까지 정해둘 수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물론 예약했다고 해서 글이 더 잘 써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언제 올리지?” 하는 작은 걱정 하나는 줄어드는 셈이다.
예약된 글은 목록 화면인 “모든 글”에서 “예약됨”이라는 상태로 따로 표시된다. 그래서 이미 발행된 글과 헷갈릴 일도 없었다.
처음에는 “예약 발행”이라는 말만 듣고 뭔가 복잡한 설정이 필요한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다.
“즉시”라는 글자가 클릭 가능한 링크라는 것.
이번에 알게 된 것 중에서는 이게 가장 의외였다.
버튼처럼 생기지 않아서 그렇지, 알고 나면 아주 단순한 기능이었다.
수정 이력, 저장할 때마다 자동으로 남는다
두 번째 궁금증은 “실수로 날린 글을 되돌릴 수 있나?”였다.
이건 사실 조금 아쉬운 경험이 있어서 더 궁금했다.
글을 쓰다가 문단 하나를 잘못 지웠는데, 그때는 이미 저장을 해버린 상태였다. 그래서 “이제 다시 써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워드프레스에는 “수정 이력” 또는 “리비전”이라는 기능이 있었다.
워드프레스는 글을 저장할 때마다, 자동저장된 내용까지 포함해서 이전 버전을 계속 남겨둔다.
즉, 글을 수정할 때마다 그 시점의 내용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이 기능을 알기 전에는 저장이라는 게 그냥 “지금 상태로 덮어쓰기”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따로 있었다.
글쓰기 화면 오른쪽 사이드바를 아래로 내리다 보면 “게시” 패널 안에 “수정 이력” 항목이 있다. 여기에 몇 번 수정됐는지도 함께 표시된다.

이 항목을 클릭하면 시간순으로 나열된 이전 버전들을 좌우로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슬라이더를 옆으로 움직이면 그 시점의 글 내용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문단을 지우기 전 버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그때의 수정 이력을 찾아서 내용을 확인한 뒤 “이 수정 내용 복원”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지금 쓰고 있는 글이 그 과거 버전으로 되돌아간다.
처음 이 기능을 알았을 때는 조금 놀랐다.
어? 그럼 예전에 저장했던 글도 다시 볼 수 있는 거네?
물론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원하는 내용을 완벽하게 복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실수로 문단 하나를 지웠다고 해서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기능은 특히 글을 오래 쓰는 사람에게 꽤 유용할 것 같았다.
처음에는 문장을 조금 고쳤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예전 표현이 더 나은 것 같아서 되돌리고 싶을 때도 있을 테고, 글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중요한 부분을 지웠을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처럼 처음에는 저장할 때마다 “혹시 또 날아가는 거 아니야?” 하고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수정 이력이라는 기능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마음이 조금 놓일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수정 이력은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쌓인다.
이것도 처음에는 몰랐던 부분이다.
“이런 기능은 어디서 켜야 하지?” 하고 찾아봤는데, 기본적으로 저장할 때마다 기록이 남는 방식이었다.
물론 글을 쓸 때는 그래도 중요한 내용은 따로 메모해 두는 습관이 좋겠지만, 적어도 워드프레스 안에서도 이전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꽤 든든했다.
백업, 사이트 전체를 지키는 일
예약 발행과 수정 이력이 “글 한 편” 단위의 안전망이라면, 백업은 “사이트 전체” 단위의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큰 걱정이 생겼다.
그런데 이 블로그 전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 어떡하지?
처음에는 그냥 글을 쓰는 것만 생각했는데, 글이 몇 개 쌓이고 나니 이제는 그 글들을 어떻게 지킬지도 생각하게 됐다.
특히 카페24에서 워드프레스 호스팅을 이용하고 있으니, 카페24 자체에서 백업을 해주는지도 궁금했다.
찾아보니 카페24의 워드프레스 호스팅은 서버 차원의 정기 백업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이건 카페24 관리자 페이지, 즉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이 아니라 카페24 호스팅 관리 화면 쪽에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여기서도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다.
나는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만 계속 보고 있었는데, 백업과 관련된 내용은 카페24 관리자 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걸 보면 워드프레스는 하나의 화면만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워드프레스 자체와 호스팅 관리 화면을 구분해서 알아야 하는구나 싶었다.
다만 카페24의 자동 백업은 내가 원하는 시점에 직접 파일을 내려받아 보관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복구 요청을 해서 며칠 전 상태로 되돌리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자동 백업이 있으니까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동 백업과 내가 직접 보관하는 백업은 성격이 다르다는 정도로 이해해 두기로 했다.
워드프레스 관리자에서 직접 해보는 기본 백업
그렇다면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에서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백업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도구 → 내보내기” 메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메뉴에서는 글, 페이지, 댓글 등을 XML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이걸로 백업이 되는 건가?” 싶었는데, 기본적으로 글 내용과 사이트의 구조를 보관하는 용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쓴 글들을 나중에 다시 가져오거나, 다른 워드프레스 사이트로 옮길 때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지 파일 자체까지 통째로 담아주는 완전한 백업은 아니라는 것.
글에 들어간 이미지가 있다고 해서 그 이미지 파일까지 전부 하나의 XML 파일 안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미지까지 포함한 완전한 백업을 원한다면 별도의 백업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그럼 백업 플러그인도 설치해야 하나?”
사실 3화에서 플러그인을 하나씩 늘려가기로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처음부터 필요한 기능을 전부 설치하다 보면, 나중에는 내가 뭘 설치했는지도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플러그인은 필요할 때 하나씩 늘려가는 것”이라는 3화의 결론을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
우선은 기본 내보내기 기능으로 글 내용이라도 주기적으로 챙겨두는 것부터 시작하는 걸로 정리했다.
완전한 백업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오면, 그때 별도 백업 플러그인을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에 알게 된 건, 기능보다 “안심”이었다
이번 화에서는 예약 발행, 수정 이력, 백업을 알아봤다.
처음에는 각각 별개의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걱정을 조금씩 줄여주는 기능들이라는 것.
예약 발행은 “언제 올리지?” 하는 걱정을 줄여주고,
수정 이력은 “실수로 지웠는데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줄여주고,
백업은 “사이트 전체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줄여준다.
물론 이런 기능들이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글만 쓰는 상태”에서 한 단계는 벗어난 느낌이었다.
처음 워드프레스를 만들었을 때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글을 쓰면서 “이건 나중에 어떻게 관리하지?” 하는 생각도 조금씩 하게 된다.
아직은 초보라서 모든 기능을 다 이해한 건 아니지만,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도 처음에는 얼마나 낯설었는지 웃으며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팁
- 예약 발행은 “즉시” 글자가 클릭 가능한 링크라는 것부터 알아채는 게 관건이다. 버튼처럼 안 생겨서 놓치기 쉽다.
- 수정 이력은 자동으로 쌓이니 따로 설정할 게 없다. 문단이 사라졌다 싶으면 일단 수정 이력부터 열어보면 된다.
- 기본 내보내기는 글 내용과 구조를 보관하는 용도다. 이미지까지 포함한 완전한 백업과는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 완전한 백업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오면 그때 플러그인을 고려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기본 내보내기로 글 내용부터 챙겨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음 화에서는 댓글창에 쌓이기 시작한 스팸 댓글을 어떻게 걸러내는지, 그리고 슬슬 궁금해진 애드센스 신청 준비 상황을 한 번 알아보려 한다.
처음에는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댓글과 애드센스까지 신경 써야 하는 단계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완전 초보의 워드프레스 만들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