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워드프레스, 완전 초보가 첫 글 올리기까지 한 달 걸린 이유(7)

— 사이트 마무리 점검

6화까지 오면서 나름대로 스팸 댓글도 걸러낼 줄 알게 되었고, 블로거들의 최종 관문이라는 ‘애드센스’가 무엇인지도 이제 조금은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처음 워드프레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애드센스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글을 몇 개씩 쌓아놓고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애드센스도 한번 신청해 볼까?”

그런데 막상 신청 버튼을 누르려고 하니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마치 손님을 집에 초대하기 직전에 갑자기 집안 구석구석이 신경 쓰이는 것과 비슷했다.

평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던 먼지도 갑자기 눈에 들어오고, 싱크대 안쪽이나 화장실 구석까지 괜히 한번 확인해 보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내 사이트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글을 하나라도 더 쓰고, 카테고리를 정리하고, 태그를 붙이고, 댓글을 관리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내가 글만 열심히 썼지, 정작 이 사이트 자체는 괜찮은 걸까?”»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오류가 생겨 있는 건 아닐까?

보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설치해 놓고 잊어버린 플러그인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걸까?

뭔가 중요한 설정을 빼먹은 것은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그래서 애드센스 신청을 잠시 미뤄두고, 이번에는 글쓰기를 멈추기로 했다.

그리고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 구석구석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글을 쓰기 위한 워드프레스”가 아니라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를 점검하기 위한 워드프레스”를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1. 알림판에 있던 ‘사이트 현황’부터 다시 보다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에 로그인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화면이 있다.

바로 알림판이다.

처음 워드프레스를 만들었을 때는 이 화면이 상당히 낯설었다.

메뉴도 많고, 여기저기 숫자도 보이고, 알 수 없는 용어도 많았다.

그래서 평소에는 로그인하면

“아, 로그인됐네.”

하고 곧바로 글쓰기 메뉴를 찾아갔다.

알림판에 어떤 정보가 표시되어 있는지는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는 애드센스 신청 전에 사이트를 한번 점검해 본다는 생각으로 알림판에 있는 위젯들을 하나씩 천천히 살펴봤다.

그러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사이트 현황’이었다.

관리자 알림판 "사이트 현황" — 공개된 글 수 14, 아키스밋 스팸 큐 3건
관리자 알림판 “사이트 현황” — 공개된 글 수 14, 아키스밋 스팸 큐 3건

여기에 ‘공개된 글 수 14’라는 숫자가 보였다.

14개.

처음에는 빈 화면이었던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리고, 두 번째 글을 올리고, 또 하나 올리고….

그렇게 하나씩 쌓아온 글이 어느새 14개가 되어 있었다.

사실 방문자가 얼마나 들어오는지도 모르겠고, 아직 대단한 블로그라고 할 수도 없지만 숫자 14를 보고 있으니 묘하게 뿌듯했다.

처음 워드프레스를 만들고 아무것도 몰라서 한참을 헤맸던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이다.

잠깐 감상에 젖었다.

그런데 그 아래에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아키스밋(Akismet)은 스팸이 블로그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합니다. 현재 스팸 큐에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어라?

스팸 큐에 3개?

지난 6화에서 스팸 댓글을 직접 확인하고 휴지통으로 보내면서 나름대로 댓글 관리도 할 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도 뭔가 숫자가 표시되고 있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키스밋이 이미 작동하고 있다는 뜻 아닌가?”»

그렇다면 스팸 차단 설정은 다 끝난 것 아닐까?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스팸이 잡히네. 잘 되고 있나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워드프레스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뭔가 찜찜하면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것.

그래서 이번에도 아키스밋 설정을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2.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설정

플러그인 목록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화면 최상단에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커다란 안내 배너 하나가 보였다.

플러그인 목록 상단 Akismet 안내 배너 —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API 키를 설정하십시오"
플러그인 목록 상단 Akismet 안내 배너 —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API 키를 설정하십시오”

내용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아키스밋을 구성하고 스팸에 작별을 고하기.”

그리고 아키스밋 플러그인 설명을 다시 보니 이런 안내가 있었다.

“시작하려면, 아키스밋 설정 페이지에 가서 API 키를 설정하십시오.”

API 키?

또 처음 보는 단어가 등장했다.

워드프레스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모르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

처음에는 테마가 뭔지도 몰랐고, 플러그인도 몰랐고, 이제는 API 키까지 등장한다.

“API 키가 대체 뭐지?”

다시 검색해 봤다.

쉽게 이해하면, 외부 서비스와 내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연결하면서 내 사이트를 인증하기 위한 일종의 고유한 키라고 생각하면 됐다.

아키스밋의 경우에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계정을 만들고 API 키를 발급받아 워드프레스와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됐다.

개인 블로그라면 개인용 플랜을 이용할 수 있고, 조건에 따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초보자 입장에서는 꽤 반가운 내용이었다.

“또 돈 내야 하는 건가?”

하고 걱정했는데 무조건 유료 서비스만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여기서 잠시 멈추기로 했다.

왜냐하면 아키스밋 설정을 제대로 하려면 워드프레스 화면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아키스밋 쪽 사이트에 접속해서 계정을 만들고 인증하고 API 키를 발급받아 다시 워드프레스에 연결하는 과정까지 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무작정 진행하기보다는 “아직 내가 모르는 필수 설정이 하나 더 남아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그리고 API 키 등록은 다음 과제로 미뤄두었다.

처음 워드프레스를 할 때의 나였다면 여기서 또 한참 헤맸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모르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서 무조건 그 자리에서 끝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인지 확인하고, 필요한 작업인지 판단하고,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다.

3. 보안 플러그인, 채점표를 내밀다

내친김에 보안 상태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예전에 설치해 놓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보안 플러그인이 하나 있었다.

바로 Really Simple Security였다.

처음 설치했을 때 로그인 보안과 2단계 인증 같은 기본적인 설정 몇 가지를 해두었는데, 그 이후로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플러그인도 제대로 한번 열어보기로 했다.

대시보드를 열었더니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표시되어 있었다.

Really Simple Security 알림판 — 보안 구성 진행률 61% + 열려있는 작업 목록
Really Simple Security 알림판 — 보안 구성 진행률 61% + 열려있는 작업 목록

마치 내 사이트에 대한 보안 점검표를 받아든 기분이었다.

화면에는 보안 구성 진행률이 퍼센트로 표시되어 있었고, 그 아래에는 아직 완료되지 않은 작업들이 체크리스트처럼 나열되어 있었다.

처음 이걸 봤을 때는 살짝 긴장했다.

“뭐가 이렇게 많아?”

하지만 하나씩 읽어보니 각각의 의미가 달랐다.

예를 들어 이런 항목들이 있었다.

대량의 404 오류를 유발하는 봇 감지

누군가 내 사이트에 존재하지 않는 주소를 무작위로 계속 요청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처음 봤다면

“내 사이트가 공격받고 있는 건가?”

하고 겁부터 먹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웹사이트에는 이런 식으로 존재하지 않는 주소를 반복적으로 요청하는 자동화된 봇 활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htaccess 방식의 301 리디렉션 권장

이 항목은 조금 더 어려웠다.

현재 워드프레스 자체 설정으로 리디렉션이 작동하고 있지만, 서버의 .htaccess 파일을 이용해서 더 강력한 방식으로 리디렉션을 설정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내용이었다.

.htaccess?

이번에도 처음 보는 단어였다.

“이게 또 뭐야?”

검색해 보고 설명을 읽어보니 워드프레스 사이트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버 설정 파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순간부터는 그냥 버튼을 누르기가 조금 무서워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항목이 있었다.

이메일 유효성 검사

이건 상대적으로 간단했다.

보안 관련 알림을 제대로 받으려면 등록된 이메일 주소가 실제로 사용 가능한 주소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행히 이것은 복잡하지 않았다.

4. 할 수 있는 것과, 아직은 미루기로 한 것

이번 점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사실 보안 기능 자체가 아니었다.

내가 무조건 ‘권장’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달 전의 나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화면에

“권장합니다.”

라고 적혀 있으면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바로 눌렀을 것이다.

무슨 기능인지 정확히 몰라도 일단 체크부터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하나씩 읽어보고

“이게 뭔지?”

“왜 필요한지?”

“내 사이트에 꼭 필요한지?”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릴 수 있는지?”

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가장 쉬운 이메일 유효성 검사부터 처리했다.

설정 화면에 이미 내 이메일 주소가 등록되어 있었고, 전송 버튼을 누른 뒤 메일함으로 들어가 확인 링크를 클릭했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건 해도 되겠다.”

판단하고 바로 처리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바로 .htaccess 301 리디렉션이었다.

설명을 천천히 읽어보니 이 기능은 사이트의 핵심적인 설정 파일을 건드리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안내문을 더 읽어보니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고가 붙어 있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되돌리는지 알고 있는 경우에만 설정하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순간 손이 멈췄다.

«”잠깐만… 이거 잘못 건드리면 사이트 접속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잖아?”»

초보자인 나에게는 이 말이 상당히 무서웠다.

물론 그 기능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보안이나 서버 설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기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였다.

현재 내 블로그는 기존 방식으로도 SSL 보안 연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잘 모르는 설정을 추가로 건드릴 이유가 있을까?

결론은 “아직은 아니다”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보류했다.

이번에 꽤 중요한 것을 하나 배웠다.

“권장”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당장 활성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트마다 환경이 다르고, 사용자마다 이해하고 있는 수준도 다르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무엇을 켜느냐보다 무엇을 건드리지 말아야 하느냐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5. 방화벽과 로그인 제한은 ‘유료’의 영역이었다

체크리스트를 조금 더 내려보니 자물쇠 모양과 함께 [업그레이드]라고 표시된 항목들이 보였다.

대표적으로 이런 기능들이었다.

  • 로그인 시도 제한
  • 무차별 대입 공격 방어
  • 웹 방화벽(WAF)
  • 고급 보안 헤더 점검

내용만 보면 상당히 중요해 보였다.

특히 “웹 방화벽”이라는 말은 괜히 무게감이 있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돈을 내고 다 설치해야 하나?”»

처음 워드프레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돈이 들어간 것도 있고, 앞으로도 필요한 비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기능을 유료로 업그레이드해서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잠깐 고민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현재 내 사이트의 규모를 봐야 했다.

지금 이 블로그는 하루아침에 수천 명, 수만 명이 몰려오는 대형 사이트도 아니다.

이제 막 글을 쌓아가고 있는 개인 블로그다.

그렇다면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내 사이트 규모에 맞는 기본적인 보안 관리이지, 모든 고급 보안 기능을 당장 다 갖추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무료 기능부터 제대로 챙기기로 했다.

2단계 인증도 사용하고,

기본적인 스팸 관리도 하고,

보안 플러그인의 경고도 가끔 확인하고,

워드프레스와 플러그인 업데이트도 신경 쓰고,

이상한 설정은 무작정 건드리지 않는 것.

이 정도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블로그가 나중에 커지고 방문자가 많아지고, 지켜야 할 콘텐츠와 수익이 많아진다면 그때 다시 보안 수준을 높이면 될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만큼만.

이것도 초보자에게는 꽤 중요한 원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의 팁 — 초보자를 위한 사이트 점검 가이드

이번 마무리 점검을 하면서 몇 가지 기억해 둘 만한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① 플러그인에 ‘거의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자

플러그인이 설치되어 있고 어느 정도 작동한다고 해서 설정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닐 수 있다.

아키스밋처럼 계정 연결이나 API 키 설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플러그인 목록 상단의 안내 메시지도 한 번씩 확인해 보자.

② 보안 점수 100%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보안 플러그인이 점수나 체크리스트를 보여주면 괜히 100%를 만들고 싶어진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 각 항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모르는 기능을 무조건 활성화해서 숫자만 100%로 만드는 것보다, 현재 사이트에 정말 필요한 기능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③ 되돌리는 방법을 모른다면 일단 멈추자

특히 .htaccess처럼 사이트의 핵심 설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일이나 기능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설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복구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면?

그냥 잠시 멈추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초보자에게는 “안 하는 것”도 하나의 관리 방법이다.

④ 내 사이트 규모에 맞는 보안을 하자

이제 막 시작한 개인 블로그라면 처음부터 모든 유료 보안 기능을 갖추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현재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보안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사이트가 성장하면 그때 필요한 만큼 보안을 강화하면 된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건 글만 쓰는 일이 아니었다

이번에 사이트 전체를 한번 점검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 워드프레스를 시작했을 때 나는 “글만 쓰면 블로그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글을 쓰고, 카테고리를 정하고, 태그를 붙이고, 댓글을 관리하고, 스팸을 걸러내고, 예약 발행도 하고, 수정 이력도 확인하고, 백업도 생각해야 하고, 보안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애드센스까지 신청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빈 화면에 글 하나 올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어느새 내가 만든 작은 사이트를 하나의 공간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번 점검을 하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사이트를 ‘집’처럼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아무것도 없는 빈집이었다.

글을 하나씩 쓰면서 가구를 들여놓았고,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방을 나눴고, 태그를 붙이면서 물건에 이름표를 달았다.

댓글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손님도 찾아오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런데 손님을 초대하기 전에 집안 청소도 한번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한번 들여다봤다.

그리고 알게 됐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계속 뱉어내는 일이 아니라, 내가 만든 작은 집의 기둥과 배관, 현관문과 잠금장치까지 가끔씩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물론 아직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겁부터 나지는 않는다.

모르는 것이 나오면 검색해 보고, 이해가 안 되면 다시 찾아보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일단 보류하고, 확실히 아는 것부터 하나씩 처리한다.

이것만으로도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꽤 달라진 것 같다.

이제 정말 애드센스 신청이다

사이트 점검도 어느 정도 끝냈다.

아직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하나씩 확인했다.

스팸 댓글도 관리하고, 보안 상태도 확인했고, 이메일 인증도 마쳤고, 모르는 설정은 무리해서 건드리지 않았다.

이제 집안 청소도 어느 정도 끝냈고, 손님을 맞을 준비도 조금은 된 것 같다.

그리고 남은 큰 숙제는 하나다.

바로 대망의 ‘애드센스 신청’.

처음 워드프레스를 만들었을 때는 애드센스 신청이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뭔가 굉장히 어려운 전문가의 영역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한 달 동안 하나씩 부딪혀 보니 이제는 적어도 “뭘 신청하는 것인지” 정도는 알게 됐다.

물론 신청한다고 바로 승인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결과보다도 일단 내가 직접 신청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처음에는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색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글을 14개나 썼고, 카테고리도 만들고, 태그도 붙이고, 스팸도 관리하고, 보안 상태까지 점검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한 번 눌러봐도 되지 않을까?

다음 화에서는 드디어 그동안 한 달 내내 끙끙대며 준비해 온 이 작은 공간을 구글에 선보이고, 실제로 애드센스 신청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담아보려 한다.

과연 신청 과정은 생각보다 쉬울까?

또 신청하고 나면 어떤 화면이 나타날까?

그리고 완전 초보인 나에게 애드센스 신청은 또 어떤 새로운 숙제를 안겨줄까?

완전 초보의 좌충우돌 워드프레스 구축기.

이제 정말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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