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2화]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꾸준히 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당장 티가 안 나니까, 주변에서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 이야기는 도리가 묵묵히 사과나무를 심는 동안,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결과가 불확실해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봤다.
소동은 요란하지만, 결국 남는 건 조용히 심어둔 나무 한 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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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에 물을 주고있는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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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기침에 오늘도 호들갑 떠는 4차원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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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도리는 마당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작은 사과나무 묘목에 물을 준다.
그때 옆집에서 개 짖는 소리, 아니 재채기 소리가 들린다.
지켜보던 뭉치가 화들짝 놀라 양쪽 앞발을 번쩍 들어올린다.
“감기다!! 이거 진짜 전염병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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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느 집이 이사간다는 소문이 다람쥐–>참새–>뭉치에게 전달되며 말이 조금씩 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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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로 옆집 사정을 엿듣던 다람쥐가 참새에게 귓속말을 전한다.
“저 집 낼모레 갑자기 떠난대… 뭔가 사정이 있나 봐.”
참새는 그 말을 다시 뭉치에게 전하러 날아간다.
“다람쥐가 그러는데, 저 집 낼모레 갑자기 떠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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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튀어나온 세상이 멸망한다는 뭉치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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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은 뭉치는 두 발로 벌떡 일어나 하늘을 향해 외친다.
“얘들아! 지구가 멸망한대!! 낼모레 진짜 다 끝난다구!!”
재채기 한 번, 전해지고 전해진 소문 하나가 순식간에 멸망설로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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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를 비롯한 친구들이 멸망을 대비해 난리법석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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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다람쥐는 방독면을 쓰고 벙커를 판다. 참새는 부리로 땅을 파헤친다.
뭉치는 통조림을 산더미처럼 옮긴다.
“벙커는 더 깊게!”
“통조림은 종류별로!”
“물도 확보해!”
“당근도!”
“왜 당근이야?”
“몰라! 멸망한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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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난리에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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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할 세상에 나무 물 주는 도리에게 충고하는 뭉치와 다람쥐,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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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의 한복판에서도 도리는 태연하게 물뿌리개로 사과나무에 물을 준다.
그 모습을 본 뭉치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저 와중에? 나무를 심는다고?!”
동물들은 도리를 둘러싸고 소리친다.
“야! 정신 차려! 모레면 끝이야! 그 나무는 무슨 소용이야!”
도리는 대답 없이, 머리 위로 물음표 하나만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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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멸망한다는 당일 날 아침 드러나는 사실에 정신차린 다람쥐와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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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옆집 대문 앞에 이삿짐 트럭이 나타난다.
옆집 가족은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든다.
“그동안 감사했어요! 새 동네에서도 잘 지낼게요!”
멸망이 아니라, 그냥 이사였다.
방독면을 쓴 채 굳어버린 다람쥐와 참새는 할 말을 잃는다.
오직 뭉치만이 트럭 지붕의 안테나를 보고 다시 눈을 반짝인다.
“말도 안 돼, 왔어! 역시 시작됐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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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타오르려던 음모론자 4차원 뭉치를 집중 마크하는 다람쥐와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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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가 트럭 지붕을 가리키며 심각하게 열변을 토하려는 순간,
다람쥐와 참새가 재빨리 뭉치의 어깨 위로 올라타 입을 틀어막는다.
“잠깐만! 저 트럭 지붕 좀 봐. 안테나 달려있잖아,
이거 진짜 수상해! 저거 설마… 외계인들과—”
다람쥐와 참새는 다급하게 외친다.
“읍읍읍! 이번엔 제발,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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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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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람쥐는 파놓은 구덩이를 다시 메우고,
참새는 쌓아둔 통조림을 하나씩 정리한다.
뭉치는 방독면을 벗어 든 채 머쓱하게 서 있다.
도리는 물뿌리개를 든 손을 잠깐 멈추고, 세 친구를 향해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누군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도리… 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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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사과나무 밑에서 사과를 먹는 친구들 “이래서 사과나무를 심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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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가을이 됐다.
마당의 나무에는 빨갛고 동그란 사과가 열렸다.
도리와 다람쥐, 참새, 뭉치가 나무 아래 둥글게 모여 앉아 사과를 나눠 먹는다.
도리가 담담하게 말한다.
“맛있다.”
그 순간 뭉치가 사과를 베어 물다 말고 눈을 크게 뜬다.
“잠깐! 이거…… 이 사과에 뭔가 있는 거 같아?!”
다람쥐가 지친 표정으로 한마디 던진다.
“또 뭐야.”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사과나무 잎 하나가 살랑, 흔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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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를 심는 자만이, 훗날 사과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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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전하는 것]
멸망설이 돌든, 이웃이 이사를 가든, 소동이 아무리 요란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묵묵히 나무를 심은 사람만이, 훗날 그 나무 아래서 열매를 나눠 먹을 수 있다.
-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지금 할 일을 한다: 도리는 소동 속에서도 판단을 흔들지 않았다. 눈앞의 소란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한 것뿐이다.
- 소문은 부풀지만, 사실은 단순할 때가 많다: 재채기 하나가 멸망설이 됐듯, 불안은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지곤 한다.
- 결국 남는 건 꾸준함이다: 요란했던 소동은 금방 잊히지만, 그 시간 동안 자란 나무는 남는다.
오늘 심는 나무가 언제 열매를 맺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심어야 하는 이유는, 심지 않으면 훗날에도 먹을 사과가 없기 때문이다.